링크솔루텍은 내시경 렌즈에 혈액 및 박테리아의 부착을 방지하는 코팅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인 서정목 대표(39)가 2020년 7월에 설립했다.
서 대표는 “링크솔루텍은 오랜 기간 연구원들과 함께 개발해온 나노 코팅을 상용화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나노 코팅은 혈전 형성, 박테리아로 인한 부작용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는 의료기기용 코팅 기술이다.
“의료 장비의 발달은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져 수없이 많은 생명을 구하고 치료하는데 쓰여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내시경은 수술 중 우리 몸속을 정밀하게 관찰하는 유일한 도구로 무엇보다 선명한 렌즈 상태가 중요합니다. 의사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내시경 수술 중에 생기는 고질적인 문제를 듣게 됐습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중에는 환자의 호흡에 의한 김 서림이나 조직 절제 시 발생하는 출혈 등으로 내시경 렌즈가 가려지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식염수를 주입하는 장치를 내시경에 결합하거나 김 서림 방지제를 사용하는 등의 접근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식염수는 기관지 관련 수술 시 기도로 흡입될 가능성이 크며 김 서림 방지제는 혈액의 부착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서 대표는 기존 방법에서 벗어나 시야 저하를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모든 물질의 부착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나노 코팅을 개발했다.
서 대표는 “링크솔루텍의 나노 코팅 기술은 표면에 아주 얇은 액체 윤활제를 고르게 바릅니다. 액체 윤활제는 의료기기 표면에 수증기, 혈액 및 박테리아 등 수술 전후 문제가 되는 물질의 부착을 원천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나노 코팅은 금속, 세라믹, 폴리머 등 대부분의 의료기기 재질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며, “앞으로는 나노 코팅 기술을 정형외과용 인공관절이나 치과용 임플란트, 비뇨기과용 스텐트 및 도뇨관, ECMO 등 다양한 의료기기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복강경 및 로봇수술의 발달로 수술 시간이나 개복 부위가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술 부위를 보는 방법은 여전히 내시경뿐입니다. 수술 중에 발생하는 수증기와 혈액의 부착으로 인해 수술 현장에서는 내시경을 세척 하는 인력이 상주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불편함이 있습니다. 병원마다 체계화돼 있는 정도가 다르고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부작용의 빈도가 다르다 보니 교육 및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많죠. 링크솔루텍이 개발한 나노 코팅 기술의 경우 의료기기 표면에 위험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물질들의 부착을 원천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아이템의 장점입니다. 의사들이 직접 연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도 경쟁력입니다.”
서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연구를 해오면서 개발한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고 상용화되는 것을 꿈꿔 왔습니다. 그러던 중 내시경 사용에 불편함을 겪는 의사들이 링크솔루텍이 개발한 기술에 관심을 가지면서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예비창업패키지, 실험실창업선도대학과제,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등을 수행하며 연구개발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링크솔루텍은 2022년에는 데일리파트너스와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로부터 투자받았으며 TIPS에도 선정됐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서 대표는 “첫 번째 아이템인 내시경의 시야 확보용 캡을 상용화하기 위한 의료기기용 인허가에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잡앤조이 이진호 기자]